작은 새가 와서
벚나무에 앉더니
벚꽃을 하나씩 따서
똑똑 아래로 떨어뜨리네
새가 목을 틀어가며
꽃들을 따서 떨어뜨리고
눈물 떨어지는 속도로
뚝뚝 떨어뜨리는 것은
그 나무 밑에 사랑을 잃은
누가 하염없이 앉아 있어서겠지
이병률 작가의 시를 읽는다.
꽃비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슬픔과 기쁨의 교집합 같은 단어이다.
꽃나무 위로 비가 내린다.
후드득 떨어지는 꽃잎을 보며 옛사랑을 추억한다.
나도 한때는 어여쁜 사람 만나 사랑을 꽃피웠다.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에는
지나간 사랑이 그리워진다.
꽃비
by Agnesh
꽃이 비가 되어 내린다
하염없이 내린다
꽃 진자리에 사랑이 맺힌다
사랑이 꽃 되어 흐른다
붉게 물든 꽃잎 위로
눈물 같은 그리움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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