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이별을 사랑하지 않지만 - 허수경
아무도 이별을 사랑하지 않지만 한 때 이별을 고하던 시절이 있었지. 사랑을 하다 보면 아프고 슬프고 애달프지. 시간이 흐르면 한 시절 그러한 때가 있었노라고 무덤덤하게 이야기할 수 있지. 마치 떨어진 꽃잎이 바람에 쓸려가고 뒹구는 낙엽이 빛바랜 계절에 묻혀가듯 사랑도 이별도 퇴색되는 거지. 아무도 이별을 사랑하지 않지만 한송이 꽃과 같이 사랑도 이별도 피어나고 지는 거지. 아무도 이별을 사랑하지 않지만 - 허수경 “그렇네. 이제 이야기로만 남아버린 한 시절.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 버린 한 시절을 떠올리면 우린 깜짝 놀라지, 그런 때가 있었나,라고. 정말?이라고 되물으며 그 시절을 돌이키면 그 시절과의 이별은 아주 긴 시간 동안 우리 속을 서성이다가 마치 신발을 들고 조용히 사라져 버린 손님처럼 우리 바깥..
차를 마시다
2021. 2. 25. 17:51